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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s/短想_Sound

음악에서 음향으로,

x-agapao™ 2008. 10. 30. 18:02
(아, 자꾸 글 적으면 맨날 노는 직장인 같아 보일것 같네요. -_-;)
 
언젠가 어떤 후배가 귀을 훈련시키는 방법에 대해서 물어본적이 있습니다.
그자리에 있던 어느 선배와 동일하게 말했던 것은,
 
'좋은 레퍼런스 음반을 바닥까지 파헤치는 느낌으로 들어라'
 
였습니다.
 
제 경우, 중 3정도까지 음악을 들으면 들을 수 있던 것이
가사와 기본 멜로디 였습니다. 
거의 그 두가지로 음악이라는 것을 이해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아마 대부분의 뉴멤버들도 그정도일거라고 예상합니다만.)
 
그리고 나서,
중3 때 어떤 앨범을 듣게 되었는데,
너무 신이 났던 나머지 거의 무한 반복으로 그 앨범만 들었습니다.
당시엔 테이프가 더 일반적이었는데,
테이프가 늘어져서 새로 그 앨범을 사서 들었을 정도였으니까요.
 
듣고 또 듣고, 또 듣게 되면서 그 앨범의 소리가 점점 귀에 익숙해 짐에 따라.
그 노래에 사용된 여러 악기들의 소리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앨범명을 밝힐수는 없지만 기본적인 밴드 악기 구성에,
리얼 오케스트라와 4부합창이 담겨 있는 앨범이었습니다.
(혹 이글을 읽는 분들 중에서 예상이 가는 앨범이 있더라고 말하지 말아주세요.)
아무튼, 그앨범 속의 여러 악기들의 소리를 찾아가면서 
이 전에 이해하고 있던 음악이라는 개념이
많이 바뀌었던 것 같습니다.
 
'악기들의 조화를 이렇게 만드는 구나'
'악기가 이렇게 많아도 모든 소리가 다 담길 수 있구나'
'악기들 간의 밸런스가 이정도이구나'
 
등등의 나름의 기준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음악에서 음향으로 이해하게 된 단계죠.
이 때 쯤 부터 '사운드 믹싱'이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습니다.
 
.
 
소리에 대해서 이건 이런거야. 저건 저렇단다.
라고 가르쳐 줄 수 있는 정답이 있으면 좋겠죠.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세상엔 한가지 정답을 가진 음악만 있어야 할것 입니다..
 
또 그림처럼 눈에 보여주면서 가르쳐 줄 수 있다면,
점, 선, 면 으로 이렇게 하면 돼. 라고 가르쳐 줄 수 있으면 좋겠죠.
하지만 귀에 들리는 소리는 보이지 않아서 추상적인 개념일 뿐입니다.
 
훈련된 귀가 아니면 배우기 어려운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귀를 훈련하세요.
좋은 음악, 좋은 소리를 깊고 다양하게 접해보세요.
그것이 가장 빠르고 정확한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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