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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s/Monologue

쉬크한 병원장

x-agapao™ 2009. 6. 16. 20:33
지팡이라는 사람과 만나면,
가끔 서로가 다니는 병원을 추천해준다.
사실 남자로서 산부인과 제외하곤
거의 대부분의 병원을 가본 나로선,
내게 적절한 처방을 주는 의사를 찾기란 쉽지 않다.

내가 병원에 가는 건,
단순히 '아프다'란 느낌이 생겨서 가는게 아니라,
어느 부분에 이러한 증상이 있는데,
이것이 어떤 원인으로 발생했으며,
적절한 조치는 어떠하며,
손님을 고객으로 보지 않는 사람이어야 한다.
적어도, 내가 느끼는 나의 몸을 나보다 더 잘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얼마전 얼마나 '쉬크'한 의사가 있는지 가벼운 내기를 걸어본 적이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증상들이 낫지 않는 다고 딱잘라 말하고,
이걸 고치는 사람이 있다면 노벨상 감이라고 하였다. ㅎ


최근 다른 증상 때문에 새로운 병원을 찾게되었다.
이 병원의 원장 또한 '쉬크'함이 남 못지 않다.
"증상을 완화하려면,
돼지고기같은 기름진 음식 안먹어야 될것 같죠?
운동도 심하게 하면 안될 것 같죠?
다 됩니다. 예전과 똑같아요.
대신 약만 빼지말고 먹으세요."
"이번에 중복처방이라는게 생겼어요.
복약기간을 중복되게 처방할 경우,
의료보험 지원을 제한하는 것인데,
어처구니가 없어서 공단 공무원과 고래고래 소리지르다가,
더이상 말해 봤자 소용없을 것 같아서 끊었어요."

이 분 참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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