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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s/短想_Sound

세번의 성장

x-agapao™ 2008. 10. 30. 18:17
예배속의 음향 엔지니어가 어떤지에 대해서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 하다보면,
꼭 한번쯤은 들려주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세번의 시련, 세번의 성장.
 
 
언젠가 엔지니어 후배들을 모아놓고,
워크샾을 진행하던 중
선배로써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하길래
위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저와 제 주위의 여러 엔지니어 선후배들을 보면서,
대부분 세번의 시련을 통해 성장하는 것을 보게되었습니다.
저도 역시 그러했고요.
 
첫번째는 자신과 싸우는 시련입니다.
먼저 엔지니어는 부지런해야하고,
다른 파트에 비해서 기술적으로 알아야 할 것이 많이 있습니다.
게다가 관리해야 하는 장비도 많기에,
항상 먼저 와서 늦게 가야 합니다.
게다가 다른 파트가 분주할 때엔,
반대로 널널한 시간을 보내게 되죠.
그래서 쉽게 지칠 수 있고,
쉽게 외로워 지는 자리가 그곳입니다.
 
'와, 저거 뽀대나는데' 하고
치기어린 생각으로 덤벼들어서는,
자신의 한계에 부딪혀
좌절하고 말아버리죠.
 
이런 시련을 이겨내도록,
자신을 좀 더 성실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손과 발이 되어 있는 시스템을 알게 됩니다.
 
 
두번째는 소리와 싸우는 시련입니다.
많은 선배들이 말합니다.
'좋은 소리는 많은 경험에 바탕을 둔다.'
 
크고 작은 여러 음향 시스템이 손에 익게 되면,
내가 만들고 있는 소리가
과연 좋은 소리인가 하는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거기에 좋은 소리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궁금증에 빠지게 되죠.
 
주위의 많은 사람들을 통해서,
좋은 음악들을 많이 접해보고,
또 어떤 곡들은 깊숙히 파고들어서,
음악을 만들어 내는 음향은 어떤 것이고,
음향의 기본인 소리가 어떤 것인가 조금씩 느끼게 됩니다.
 
각 계단의 높이는 낮지만,
이러한 많은 수의 계단을 밟고 올라가게 되면,
언제 부턴가 좋은 소리에 저절로 반응하는 몸을 발견하게 됩니다.
 
 
마지막은, 예배에 대한 집중입니다.
예배를 섬기는 음향엔지니어가 마지막으로 겪게되는 시련은,
음향을 선택하느냐, 예배를 선택하느냐 하는 고민입니다.
 
실제로 예배를 깊숙히 빠지다 보면 음향에 소홀해지게 마련이고,
읍향에 집중하다 보면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여러분에 서 있는 곳은,
음향으로 예배를 드려야 하는 곳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두가지 모두를 같이 할 수 있도록
자신을 훈련해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무대위의 모든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예배속에 임재하시는 성령님께 예배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서게 되는 그 자리는
이것을 훈련해야 하는 최상의 자리 입니다.
내가 드릴 수 있는 최선의 것으로 최고의 예배를 드리는 것,
그것이 바로 예배속의 음향 엔지니어가 해야 하는 것입니다.
 
 

 
꽤 오래전부터 쓰던 글인데 이제서야 완성하네요. ^^
생각이 글로 바뀌는 것은 역시나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ㅎ
요즘은 여기가 많이 썰렁하군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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