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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omas A Kempis 저/ 구영철 역

     중세 경건 문학의 고전 『그리스도를 본받아』를 라틴어 완역본으로 구성하였다. 세상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책, 존 웨슬리와 존 뉴턴 등 영적거장들의 회심에 공통적으로 영향을 끼친 책, 본 회퍼 목사가 옥중에서도 손에서 놓지 못하며 묵상에 잠겼던 책 등 화려한 수식어를 단 『그리스도를 본받아』은 기독교의 본질을 담아낸 책이다. 이번 라틴어 완역본은 라틴어에서 영어를 거쳐 한국어로 중역된 것이 아닌, 라틴어에서 바로 한국어로 번역하고 있어 원작의 감동을 보다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신심있는 영혼은 침묵과 고요 속에서 발전해 성서의 숨은 것들을 배웁니다. 바로 여기서 영혼은, 밤마다 자신을 적시며 깨끗하게 하는 눈물바다로 들어서는데, 영혼이 온갖 세속적인 소란에서 멀리 떨어져 살면 살수록 자신을 만든 창조주와 더욱 친밀해지기 위함입니다. 그러므로 지인들과 친구들로부터 벗어나는 사람, 하나님께서는 그 사람에게 거룩한 천사들과 더불어 접근하실 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무시한 채 놀라운 일을 행하기보다는 은거하며 자기 자신에 대해 고민함이 더 나은 일입니다. 거의 두문분출한 채 도망치는 것처럼 보이는 일, 심지어 사람들을 보려고 하지 않는 일은 종교인에게는 칭찬받을 만하니다. 왜 그대는 가져서는 안될 것을 보려고 합니까. 세상과 세상의 욕망이 다 지나갑니다.(요일 2:17) 감각의 열망은 그대를 외출하도록 유혹하지만, 그 시간이 지나고나면 답답한 양심과 흐트러진 마음 이외에 집으로 가지고 오는 것이 무엇이란 말입니까. 기쁜 마음으로 잠에서 깨어나다가도 조금 있다가 슬픈 아침을 맞이할 때가 있습니다. 이처럼 모든 육체적인 기쁨은 아첨하듯 나타나지만, 결국 그것은 물고 죽이는 것이 되고 맙니다. 그대가 이곳에서 보지 못하는 것을 다른 곳에서 볼 수 있습니까. 하늘과 땅과 모든 요소들을 보십시오. 만물은 이것들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대가 현재의 모든일을 본다면, 헌된 환상 말고 무엇이 더 있단 말입니까. 그대 눈을 높은 곳에 계신 하나님께로 높이 들어 그대의 죄악과 태만을 놓고 기도하십시오. 헛된 것은 헛된 사람에게 내맡기십시오. 하지만 하나님께서 명하시는 것들을 마음에 두십시오. 방문을 걸어잠그고 그대의 기쁨이신 예수님을 그대 자신에게로 부르십시오. 그분과 함께 방에 머무십시오. 이는 어떤 다른 곳에서도 그처럼 평화를 얻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그대가 외출하지 않고 어떤 소문도 전해듣지 않았다면, 한결 더 선한 평화속에 거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 번쯤 새로운 것을 듣는 일은 기쁨을 선사하지만, 그 이후로는 마음의 소란을 참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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