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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꾸는 몇가지 꿈이 있다. 그 중 하나.

평화로운 동네에서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과학의 발전으로 마치 독수리 오형제 같은 방위대(?)가 조직되고 그 멤버로 들어가게 된다. 어떤 실수로 인해 예비 멤버로 강등되었고, 그 방위대가 대규모 공격을 처음으로 받게될 때, 예비 멤버로 활약을 인정받아 다시 정식 멤버로 승격된다. 이후 꿈 속에서 알수 없는 침략자와 끝이 보이지 않는 전투를 계속하게 된다. 항상 꿈에서 깨어나는 시점이 이 즈음이었다. 길고 긴 전투에 지쳐하고 있을 때 순간 현실이 아님을 깨닫고 잠에서 깨어난다.

며칠전 수면 분석 어플로 수면 패턴을 분석해봤더니, 난 꽤나 Deep Sleep 에 빨리 도달하는 편이었고, 하룻밤에 두세번의 R.E.M을 경험하였다. 이 R.E.M의 단계에서 나의 잠재의식과 나의 자아는 적당한 수준의 환타지를 생성해내고, 나의 자아는 그 세계를 즐기거나 혹은 고통을 겪는다. 잠재의식의 환타지 속에서 꽤나 강렬한 상황 인식, 즉 내가 현실 세계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면 '꿈에서 깨어'나게 된다. (인셉션의 컨셉을 많이 차용해왔다.) 이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던 '잠에서 깨어'나는 상황과 다르게 된다.

이렇게 '꿈에서 깨어'나면 나는 과거의 기억을 갖게 된다. 꿈이라는 가변적인 휘발성의 실존하지 않는 기억을. 반대로 '잠에서 깨어'나면 밤새 꿈들은 나의 무의식 속에 기록되겠지만, 일정한 기억의 형태를 가지고 나의 삶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현재의 시점에서의 나의 어떤 행동이 과거에 영향이 미치게 되는 유일한 작용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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